저는 침대 머리맡에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두고 잠자리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합니다. 차분한 멜로디와 느린 박자로 진행되는 음악의 음표 하나 하나를 따라가는 상상을 하며 눈을 감으면, 보통은 5~10분 안에 잠이 들곤 하죠. 예전에는 잠에 빠져드는 순간에 가위에 눌리는 일이 잦았는데(어렸을 때부터 그랬답니다), 음악을 들으며 잠드는 습관을 갖게 되면서 그런 일이 아주 크게 줄어들었죠.
오늘 제가 추천하는 다섯곡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잠을 청해 보세요. 1주일 동안 수고한 자신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스스로에게 자장가를 들려 주세요. 단, 볼륨을 작게 설정하고, 다섯곡이 끝나면 블루투스가 스탠바이 상태로 들어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반복돼 플레이되면 잠을 자다가 음악 소리에 깰 수 있으니까요.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일이 없어 TV를 보면서 느낀 생각, 하릴없이 유튜브의 바다를 떠다니며 발견한 나름의 통찰, 일이 없어 좀 까칠해지긴 했지만 그 까칠함을 통해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본 이야기,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제 삶의 방식과 관점 등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데요, 읽고 싶은 부분을 아무데나 펼쳐서 가볍게 읽기 좋을 겁니다. 한번 읽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