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놀(Chuck Noll) 감독을 아십니까? 그는 1970년대에 프로 미식축구팀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를 슈퍼볼에서 4번이나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그가 1969년에 첫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 1980년 2월까지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모두 88개의 게임을 이겼고 27개의 게임을 졌습니다.
(사진: 척 놀 감독)
이렇게 76%에 이르는 높은 승률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흥미롭게도 스틸러스는 승률이 50%가 넘는 팀과 벌인 경기에서 29번을 이겼지만 26번이나 졌어요. 반면, 승률이 50%보다 낮은 팀과 경기를 벌였을 때는 59번을 이겼고 오직 1번만 졌습니다.
스틸러스는 강팀을 이김으로써 강팀이 된 게 아니라 약팀을 ‘철저히’ 이김으로써 강팀이 됐던 겁니다. 자신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모든 경기에서 이기겠다’가 아니라 ‘약팀을 이기겠다’로 한 단계 끌어내리고 그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것은 '스몰 윈(small win)'이라고 합니다. 담배를 끊겠다는 인생 일대의 과제를 성공으로 이끌려면, 이 과제를 그보다 한 단계 이상 끌어내려 여러 개의 작은 과제로 쪼갠 다음에 그 작은 과제를 완수해내는 경험을 스스로에게 선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담배를 끊겠다는 동기를 이어갈 수 있죠. 예를 들어, 알콜 중독자는 하루 동안 술을 참는 작은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적어도 하루는 정신이 말짱한 상태로 자기 시간을 즐기는 경험을 자신에게 주는 것이죠.
지금 여러분이 설정한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가 있다면, 큰 덩어리만 바라보지 말고 스몰 윈의 지혜를 적용해 보세요. 스몰 윈이라는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여러분의 동기는 지속적으로 끓어오를 테니까요.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일이 없어 TV를 보면서 느낀 생각, 하릴없이 유튜브의 바다를 떠다니며 발견한 나름의 통찰, 일이 없어 좀 까칠해지긴 했지만 그 까칠함을 통해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본 이야기,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제 삶의 방식과 관점 등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데요, 읽고 싶은 부분을 아무데나 펼쳐서 가볍게 읽기 좋을 겁니다. 한번 읽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