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러분 조직의 미션은 무엇으로 정의돼 있습니까? 바로 대답할 수 있나요? 아니면 뭔가 있기는 한데 바로 말할 수 없나요? 만약 3초 이내에 미션을 말하지 못하면 액자나 홈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더라도 미션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미션 선언문은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한 문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는 문장이어야 하고 창업의 철학을 함축하는 문장이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는다'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가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낀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영감을 받는다'란 말은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이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션을 재정립하려면 CEO가 직접 참여해야 합니다. 미션은 '밑의 직원'들에게 "미션 좀 만들어 와 봐"라고 지시할 사항이 전혀 아닙니다. CEO 혹은 창업자의 경영철학이 미션에 온전히 담겨야 하고, 미션은 결국 CEO의 입을 통해 전파되고 설명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션 선언문을 만드는 데 구성원(임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겠지만, 필수적인 과정은 아닙니다. CEO를 비롯한 Top 경영진이 미션 선언문을 먼저 제시하고 그것을 구성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피드백을 받아 미션 선언문을 미세조정하는 게 옳은 순서입니다. 구성원들은 자기네들이 미션을 만들기보다 우리 회사의 미션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이해하기를 더 원하거든요.
그렇다면 미션 선언문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다음과 같은 문장의 빈칸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해 보세요.
우리는라고 생각하기에
함으로써 을 달성할 것이다.
예시를 들어볼게요.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면 이런 미션 선언문 초안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사용자들이 자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를 경험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안정적으로 돌아가느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써 미국에서 사용되는 컴퓨터들 중 절반에 우리 소프트웨어를 깔 것이다.
꽃가게를 운영한다면 이렇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꽃을 받으면 삶의 의지가 되살아난다고 생각하기에 OO지역에 가장 좋은 꽃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도록 할 것이다.
일단은 이렇게 '거친' 수준으로 미션 선언문을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그 의미를 충분히 담으면서도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윤문해 가는 과정을 거치세요. '세계 제일의 OO가 된다' 식의 재미없고 어쩌면 '비현실적'인 미션은 이제 그만하는 것이 어떨까요?
*참고도서
Business Made Simple: 60 Days to Master Leadership, Sales, Marketing, Execution, Management, Personal Productivity and More (Made Simple Series), Donald Miller, 2021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일이 없어 TV를 보면서 느낀 생각, 하릴없이 유튜브의 바다를 떠다니며 발견한 나름의 통찰, 일이 없어 좀 까칠해지긴 했지만 그 까칠함을 통해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본 이야기,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제 삶의 방식과 관점 등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데요, 읽고 싶은 부분을 아무데나 펼쳐서 가볍게 읽기 좋을 겁니다. 한번 읽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