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둘 중 어떤 유형의 직원이 더 많은 보상을 받을까요? 인시아드(INSEAD)의 위니 지앙(Winnie Jiang)은 1957년 위스콘신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와서 2004년 기준으로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과 상대적 지위를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예상대로 소명 지향의 사람들이 업무 지향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소명 지향의 직원이 정말로 일을 잘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요? 지앙은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 것과 실제 성과 사이의 관계가 미약하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업무 지향의 직원이 소명 지향의 직원보다 못하다는 증거가 없었죠. 사실이 이런데도 상사는 소명 지향 직원이 조직에 더 많이 기여하고 헌신한다고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소명 지향 직원들이 사무실에 더 오래 남아있고 야근도 곧잘 하며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그걸 본 상사는 ‘저 친구 일을 잘 하는군’이라고 착각하기가 쉽죠. 상사에게 얼굴을 보여주는 시간(face time)이 많을수록 승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소명 지향 직원이든, 업무 지향 직원이든 모두가 소중한 직원입니다. 소명 지향 직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필요 이상으로 장려하지 말아야 하고, 업무 지향의 직원들을 등한시하거나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두 유형 모두 조직에 필요한 존재입니다.
*참고논문
Cho, Y., & Jiang, W. Y. (2021). If You Do What You Love, Will The Money Follow? How Work Orientation Impacts Objective Career Outcomes via Managerial (Mis) perceptions.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