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가 주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불편한 대화가 오가는 시간은 50%만 해도 충분하다는 점, 그보다 넘어가면 '주로 들어야 하는 입장'의 사람에게는 반감과 고통을 준다는 점입니다. 스스로를 잘 통제해서 가능한 한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화를 마무리하는 게 화자와 청자 모두에게 좋은 대화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에서 '싫은 소리'를 해야 할 시간이 과도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언가 시간을 제한할 장치를 자연스럽게 설정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공원 한바퀴 돌며 이야기하자."라고 말이죠. 공원 한바퀴 도는 데 드는 시간으로 대화를 제한하면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고요, 상대방은 그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겁니다.
그리고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미리 마련한 다음에 상대를 만나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떤 말을 꺼내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핵심을 전달하고, 이유의 근거를 어떻게 제시하고, 앞으로 원하는 바를 어떻게 말할지 등을 '시나리오'로 짜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게 만들 수 있죠.
우스갯소리로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는 말이 있는데요, "나이와 상관없이 10분 말할 것을 5분으로 줄여라"는 말도 기억해 두면 좋겠네요. 그저 말을 적게 하라는 뜻이 아니라, 말을 경제적으로, 효과적으로 하라는 뜻임을 여러분은 아시겠죠?
*참고논문
Mastroianni, A. M., Gilbert, D. T., Cooney, G., & Wilson, T. D. (2021). Do conversations end when people want them to?.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