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친지가 많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른 나이(고등학교 때)에 컴퓨터를 접할 수 있었죠. 학교에서 게이츠는 폴 앨런 Paul Allen(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과 함께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는 등 컴퓨터를 가지고 놀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이츠와 앨런의 해킹 실력 덕에 시스템 관리자는 시스템 버그를 잡아내달라는 조건으로 그들에게 컴퓨터의 무제한 사용을 허락했죠. 덕분에 게이츠와 앨런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을 높이 산 고등학교 당국은 게이츠와 앨런에게 일정관리 시스템을 컴퓨터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죠.
졸업 후에 하버드에 입학한 게이츠는 새로운 마이크로컴퓨터에 관한 잡지 기사를 보고 그 제조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그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이미 만들었다고 허세를 부렸습니다. 허풍을 믿은 그 회사는 프로그램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며 게이츠를 회사로 초대했고, 그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걸 알자마자 게이츠와 앨런은 그제서야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게이츠는 한 학년을 더 다니다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기 위해 학교를 떠났는데요, 사실 곧바로 자퇴하지는 않고, 일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를 위한 사전 대책으로 휴학계를 냈던 겁니다.
게이츠의 어머니는 IBM의 전 CEO이자 자신의 친구인 존 오펠을 통해 게이츠를 IBM에 소개했습니다. IBM은 당시 자사 컴퓨터에서 실행될 운영체계를 찾고 있던 중이었는데요, 게이츠는 협상을 통해 자신의 회사(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에 대한 권리를 보유한다는 조건을 얻으며 IBM과 시스템 개발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 후 여러분도 알다시피 게이츠는 컴퓨터 제왕의 자리에 올랐죠.
빌 게이츠, 참 운이 좋았고 집안 환경도 좋았던 인물이었습니다.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는 아니었죠. 우리는 뛰어난 성공을 거둔 이들에게 영웅 서사를 기대하고 어떤 이는 그런 기대에 편승해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뛰어난 이를 평가하거나 그 사람의 성공원인을 찾으려 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봐서는 안 됩니다.
성공한 이는 자신이 물고 태어난 은수저를 뒷춤에 감추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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