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새로운 중대장이 부임했는데, 그는 전임과 달리 매우 민주적이었고 병사들을 동생처럼 아끼는 성품의 소유자였습니다. 그가 부임하고 중대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중대장에게 잘못 보일까 전전긍긍하며 실수를 감추기에 급급하던 분위기가 싹 사라졌고요, 무엇보다 병사들의 표정이 밝아졌죠. 그 정도면 군대 생활도 할만 하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리더 한 사람이 조직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그때 저는 실감했습니다. 물론 그땐 조직문화라는 용어 자체도 모르던, 경영이라는 분야로 밥벌어 먹고 살 줄은 까맣게 모르던 21살 청년이었지만요.
아마도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바로 위 직속상사가 누구냐에 따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는 것을요. 조직문화란 간단히 말해 “칭찬을 듣느냐, 야단을 맞느냐를 결정하는 암묵적인 기준”인데, 그 기준을 설정하는 데 가장 큰 힘을 행사하는 자가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직원들이 “우리는 원래 그래왔다. 그러나 리더인 당신도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리더에게 거꾸로 압박을 가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하겠지만, 평가권을 비롯한 인사권을 리더가 쥐고 있다는 면에서 볼 때 리더 한 사람이 조직문화를 확확 바꿀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6월 3일은 우리나라의 리더가 다른 이로 바뀌는 날입니다. 누가 그 자리에 오르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의 분위기와 문화에도 분명 변화가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변화를 원하십니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