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친구들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는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시면서 유쾌한 농담을 주고 받습니다. 삶의 고독과 고단함을 친구들로부터 위안 받기도 하죠.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친구들 앞에서는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왠지 모를 허전함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술친구들과의 행동과 대화는 판에 박혀 있고 너무 뻔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체로 모여 텔레비전을 보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 식의 사교는 진정한 친구 관계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별로 주지 못한다고도 말했죠.
그는 좋은 친구 관계는 ‘공동으로 추구할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를 함께 갖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술친구들은 여러분 자신의 꿈과 열정에는 별 관심이 없을 겁니다. 술을 즐기고 위안 받고 싶을 뿐이겠죠. 술친구 관계는 권장할 만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와 발명가들 대부분에게는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심리학자 키스 사이먼턴(Keith Simonton)이 2,026명의 과학자와 발명가들의 경력을 조사해 보니, 그들에게는 사심 없는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때로는 문제를 제기해주는 친구들이 있었다고 해요. 만일 그들에게 친구라는 ‘틀 파괴자’와 ‘증폭제’가 없었다면 창조적인 발상과 노력이 현실화되기 힘들었을 겁니다.
진정한 친구란, 그저 술 한 잔 따라주며 여러분의 기존 사고 패턴에 동조하는 자가 아니라,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존재입니다. 모험과 발견을 함께 하면서 협소한 생활의 범주를 함께 넓혀갈 동반자가 진정한 친구죠. 어제의 ‘나’를 파괴하고 내일의 ‘나’를 제시해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친구가 많다고 좋아할 일도, 친구가 적다고 슬퍼할 일도 아닙니다. 여러분의 벽을 깨뜨리고 세계를 확장시킬 친구 한 사람이면 족하죠. 그런 친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단 한 사람의 친구라도 소중합니다. 여러분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습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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