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의 연구에 따르면, 결정 과정이 과신의 늪으로 빠지게 만드는 메커니즘은 이렇습니다.
- 미세한 신호: A안과 B안 중에 A안이 '약간 더 낫다고 느낀다'
- 정보의 오염: 그 후부터 뇌에 들어오는 모든 새로운 정보를 A안에 유리하도록 비튼다. 중립적인 정보는 'A안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여기고, 부정적인 정보는 '일시적인 잡음이야'라고 무시한다.
- 자신감 증폭: 왜곡이 쌓여 A안은 점점 더 완벽해 보인다. A안이 완벽해 보이니까 그 후에 들어오는 정보는 더 심하게 왜곡 해석한다.
주식 투자를 떠올려 보세요. 누군가가 스쳐지나듯 던진 긍정적인 뉴스에 해당 주식을 매수하고자 욕구가 고개를 듭니다(미세한 신호). 그 회사가 적자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정보가 들어와도 '지금이 저가 매수의 타이밍이야'라고 좋게 해석해 버립니다(정보의 오염 1). 경쟁자가 많다는 중립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그만큼 시장이 크다는 뜻이겠지'라고 왜곡하죠(정보의 오염 2). 주식을 매수하는 순간 '이 종목의 투자 가치는 정말 높아'라고 확신하지만(자신감 증폭) 이는 열심히 왜곡 해석해서 나온 가짜 자신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결정으로 인한 과신을 줄일 수 있을까요? 첫째, 정보 수집과 판단을 분리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모든 정보를 다 모은 후에 한꺼번에 검토하는 것이 정보를 수집할 때마다 검토하는 것보다 왜곡이 적습니다. 내심 바라는 쪽으로 정보가 들어오면 그 뒤로 오는 정보들을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해석하는 위험이 있으니까요.
둘째, '의도적으로 반박을 하는 사람들', 즉 '레드팀'을 운영하세요. 레드팀을 활용하면 정보 왜곡해 해석하는 경우가 극적으로 감소합니다.
성공적인 의사결정의 핵심은 많은 정보를 모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정보가 우리의 의사결정을 얼마나 왜곡시키는지 깨닫는 것에 있습니다. 확신에 찬 순간, 한걸음 물러나서 질문을 던져 보세요. "나는 지금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있나?"라고. (끝)
* 참고논문
Boyle PJ, Russo JE, Kim J. When deciding creates overconfidence. Judgment and Decision Making. 2025;20:e15. doi:10.1017/jdm.202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