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AI는 기업을 차별화시키기보다 서로를 비슷하게 만듭니다. 한마디로 '균질화(Homogenization)'시키죠.
"나 챗GPT로 보고서 쓴다"는 것이 올 초만 해도 자랑 혹은 강점이었지만, 신입사원들도 자유롭게 사용하기 때문에 결과물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었습니다. 필살기가 아니라 기본 소양(table stake)가 되었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디에서 경쟁력을 찾아야 할까요?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의 최신 기사를 읽어보면 '잔여 이질성(Residual Heterogeneity)'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남겨진 인간만의 영역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기사는 잔여 이질성을 확보하는 것에서 경쟁력이 생겨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AI는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 패턴을 찾는 보간(Interpolation) 능력은 탁월합니다. 하지만 데이터 너머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고,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해 논리의 비약을 만들어내는 외삽(Extrapolation)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죠.
AI시대를 잘 헤쳐가려면 여러분은 외삽에 집중해야 합니다. 보고서를 예로 들어볼까요? 데이터를 분석하고 초안을 쓰는 것은 AI가 하도록 하고, 여러분은 그 보고서를 들고 까다로운 상사를 설득하는 화법, 타 부서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정치력,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시장의 미묘한 뉘앙스를 캐치하는 직관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이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입니다.
기술 자체에 매몰되지 마세요. 첨단 기술은 언젠가 범용화되기 마련이고, AI는 이미 범용화되었습니다. AI로 닿지 않는 영역에 힘을 써야 합니다. 오늘 해야 할 업무 중에서 AI나 다른 동료가 대체할 수 없는, 오직 나만의 통찰이나 인간적 관계가 필요한 일을 딱 하나만 골라 그 일에 에너지의 50%를 쏟아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