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일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추가 업무를 떠안은 열정적인 직원은 주 업무를 수행할 시간을 뺏겨 성과가 반토막이 났고(평균 37개 vs 72개) 결국 보너스를 받을 확률이 31.37%로 뚝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추가로 일을 떠맡아 열심히 일했는데도 보너스를 덜 받는다니, 이런 모순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니 직원에게 일을 추가로 부여하는 것은 리더가 직원에게 보내는 신뢰의 표현이 아니라 처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유능하고 열정적인 에이스 직원이 억울하게 보상을 덜 받고 번-아웃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구진은 2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첫째, 업무 지시 방식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급한 일이 생길 때마다 건건이 담당자를 정하지 말고, 여러 개의 추가 업무를 모아서 한꺼번에 배분하는 다중 의사결정(Multi-decision) 방식을 도입하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하면 매니저들은 누가 얼마나 많은 일을 배당받았는지 전체적인 패턴을 살필 수 있어서 특정 직원에게만 일이 쏠리는 오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둘째, 리더 본인의 인식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일을 사랑하는 직원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일에 과도하게 몰입하기 때문에 번-아웃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때문에 남들보다 보상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사실을 설명하는 짧은 글을 읽고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매니저들이 내재적 동기가 높은 직원에게 맹목적으로 업무를 몰아주는 편향이 크게 사라졌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리더의 입장에 있다면 바로 지금, 지난 한 달간 여러분이 어떤 팀원에게 어떤 업무를 지시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만약 특정 직원에게 일이 집중돼 있다면 소중한 인재가 억울하게 '소진'되는 중임을 깨닫기 바랍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끝)
*참고논문
Bae, S., & Woolley, K. (2026). Managers Allocate Additional Tasks to Intrinsically Motivated Employees: Exploring Mechanisms, Consequences, and Solutions. Organization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