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장마가 한창입니다. 비가 내렸다가 잠깐 해가 나오고 어느새 다시 비가 내리는 날씨가 며칠째 계속됩니다. 이런 날에는 비를 잊게 하는 음악이 아니라 오히려 비를 더 잘 들리게 해주는 음악이 좋습니다. 기분을 끌어올리려 하지 말고 축축한 공기와 흐린 하늘을 그대로 받아들여 보세요. 커피 한 잔이 옆에 있으면 더할 나위없을 테죠.
저는 약간 이르게 여름휴가를 보내고자 합니다. 다음주는 휴간하고, 7월 20일(월)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Miles Davis — Blue in Green https://www.youtube.com/watch?v=TLDflhhdPCg 먹구름 낀 하늘 아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곡입니다. 마일스의 트럼펫은 축축한 공기처럼 공간을 채우고, 빌 에번스의 피아노는 그 아래 고인 물처럼 잔잔합니다. 비 오는 오후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Chet Baker — I Fall in Love Too Easily https://www.youtube.com/watch?v=_ZRJrAHprBM 비 오는 날에는 힘 있는 음악이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쳇 베이커의 가늘고 연약한 목소리는 비에 젖은 오래된 기억처럼 들립니다. 커피 한 잔을 놓고 혼자 듣기에 이보다 좋은 곡도 드뭅니다.
Duke Ellington & John Coltrane — In a Sentimental M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