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습관을 만들거나 원대한 목표를 세우는 시기로 '1월 1일'을 떠올리곤 합니다. 새해가 밝아야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처럼 굳게 믿죠. 그래서 연초에 호기롭게 세웠던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면 "올해는 틀렸어"라며 다음 해 1월 1일이 올 때까지 목표를 방치하거나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결심을 실천하기에 1년 중 가장 완벽한 달은 1월이 아니라 바로 '9월'입니다.
왜 9월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최적의 시기일까요? 심리학자들은 이를 '새출발 효과(Fresh Start Effect)'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이 말은 생일이나 기념일, 새해 첫날처럼 '시간의 경계'라고 느껴지는 특정한 시점을 맞이할 때 과거의 실패한 자신을 뒤로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심리적 동력을 얻게 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새출발 효과가 1월 못지않게 9월에 강력하게 발휘되는 데에는 구체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우리 뇌에 깊이 각인된 '학창 시절의 조건화'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최소 12년 이상 9월이 되면 여름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를 시작하는 경험을 반복해 왔습니다. 서구권에서는 아예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이고, 우리나라에서도 2학기라는 새로운 챕터가 열리는 때죠. 성인이 되어 직장 생활을 해도 9월이 되면 무의식적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배우며 미래의 성공을 쌓아가야 한다'는 스위치가 켜지게 됩니다.
둘째, 환경적인 변화가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9월은 조금은 선선해진 날씨 덕분에 육체적으로 좀더 에너지가 솟아나는 시기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주의를 분산시켰던 여름 휴가철의 산만한 행사들이 끝나서 차분하게 업무와 자기계발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됩니다.
새로운 시작을 결정하는 것은 벽에 걸린 달력의 첫 장이 아닙니다. 여러분 마음속에서 인지하는 '전환의 감각'이죠. 9월은 단순히 1년의 아홉 번째 달이 아니라 지난 8개월간의 아쉬움을 리셋하고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입니다. 여러분의 새해는 9월에 다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