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은 부장이지만 대리급처럼 일하는 소위 '마이크로 매니저'는 직원들의 일할 동기를 추락시키는 대표적인 존재입니다. 우수인재를 회사 밖으로 쫓아내기도 해서 그들이 머무는 곳은 초토화된 전쟁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혹시 '내'가 마이크로 매니저는 아닌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마이크로 매니저라고 지적을 받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요. 자신은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변명하기도 합니다. 만약 다음과 같다면 여러분은 자신도 모르게 직원들을 마이크로 매니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솔직하게 스스로를 들여다 보며 평가하기 바랍니다.
- 직원들의 결과물이 항상 만족스럽지 못하다
- '나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거야. 다르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란 아쉬움 때문에 자주 좌절감을 느낀다
- 세세한 것(오타나 보고서 형식 등)에 초점을 맞추고 그걸 수정해 주는 것에 쾌감을 느끼거나 반대로 '내가 일일이 이걸 해줘야 하나' 싶어 고통을 느낀다
- 팀원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일하는지 끈임없이 알고 싶다
- 진행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자주 요구한다
- 팀원들의 이메일에 '참조'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또는 자신에게 'CC'하라고 요구한다)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일이 없어 TV를 보면서 느낀 생각, 하릴없이 유튜브의 바다를 떠다니며 발견한 나름의 통찰, 일이 없어 좀 까칠해지긴 했지만 그 까칠함을 통해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본 이야기,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제 삶의 방식과 관점 등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데요, 읽고 싶은 부분을 아무데나 펼쳐서 가볍게 읽기 좋을 겁니다. 한번 읽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