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역량'이란 말과 '경쟁우위'라는 말의 차이를 아십니까? 분명 다른 뜻을 지닌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당신네 회사의 핵심역량은 무엇입니까?"란 질문과 "경쟁우위는 무엇이죠?"라는 질문에 똑같은 답(예컨대, "디자인", "OOO기술")을 하는 걸 보면, 이 둘을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용어의 차이를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는 문자 그대로 ‘경쟁사보다 잘하는 것’을 뜻하고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도록 만들어 주는 요소’를 의미해요. 관심의 포인트가 ‘경쟁사와 대비해 우리는 어떤가?’에 쏠려 있는 것이 경쟁우위입니다.
예를 들어 경쟁사보다 낮은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경쟁 우위에 해당합니다.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기에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이런 경쟁우위가 언제든 경쟁자에 의해 쉽게 복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디자인'이라는 경쟁우위는 타사의 '최고 디자이너 영입'이라는 조치에 의해 너무나 쉽게 따라잡힐 수 있으니까요.
이에 반해 핵심역량(Core Competency)는 경쟁사에 의해 쉽게 복제되지 않는, 말 그대로 근본적인 역량을 뜻합니다. 핵심역량은 ‘어떤 회사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스킬 혹은 지식의 집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경영학자 게리 해멀(Gary Hamel)은 “핵심역량은 어떤 기업을 시장에서 구별지어 주는 여러 자원과 스킬의 조합”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다른 회사와 구별되는 특별한 점’을 일컫는 말인데, 기업을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인간 각자가 지닌 독특한 DNA를 의미합니다. 인간의 DNA가 쉽게 복제되지 않듯(물론 유전공학의 발달로 복제가 가능하다지만) 핵심역량은 경쟁사가 쉽게 베낄 수 없습니다.
핵심역량과 경쟁우위의 차이를 이제 아시겠는지요? 둘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으니 이제부터 혼동하지 말고 잘 사용하기 바랍니다.
<일이 끊겨서 글을 씁니다>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일이 없어 TV를 보면서 느낀 생각, 하릴없이 유튜브의 바다를 떠다니며 발견한 나름의 통찰, 일이 없어 좀 까칠해지긴 했지만 그 까칠함을 통해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본 이야기,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제 삶의 방식과 관점 등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데요, 읽고 싶은 부분을 아무데나 펼쳐서 가볍게 읽기 좋을 겁니다. 한번 읽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