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재직 기간'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리처드 구쪼(Richard A. Guzzo)를 비롯한 연구자들이 제시한 증거에 따르면, 재직 기간은 성과와 역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치는 변수입니다. 구쪼는 금융 서비스, 의료, 소매,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 속한 23개 조직에서 얻은 데이터로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의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재직 기간이 길수록 재무적 성과(매출 성장, 이익)가 좋다.
2. 재직 기간이 길수록 업무의 오류가 적고 업무 수행 속도가 빠르다.
3. 재직 기간이 길수록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다.
우리는 보통 재직 기간이 길고 고령의 직원들이 많은 연봉을 받는데도 높은 생산성을 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쪼의 연구는 이런 고정관념을 뒤집어 버립니다. 재직 기간이 긴 직원들의 가치를 업신여기거나 그들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는 시사점을 주니까요. 그들을 가능한 한 오래 조직에 두고 활용하는 것이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좋은 결정이라는 점도 이 연구의 시사점입니다.
나이가 많고 오래 근무한 직원이라고 해서 '회사 비용을 축내는 존재'라고 무조건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 나름이니까요. 재직 기간 혹은 연령만을 기준으로 직원들의 능력을 재단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능력주의일 테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참고논문: Guzzo, R. A., Nalbantian, H. R., & Anderson, N. L. (2022). Age, experience, and business Performance: A meta-analysis of work unit-level effects. Work, Aging and Retirement, 8(2), 208-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