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평소 인터넷이란 바다를 떠돌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쇼핑'인데요, 제 쇼핑의 목적은 당장에 필요치 않아도 제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물건을 찾는 데 있습니다. 여기에 삶의 질 향상이란 바로 기존 생활의 불편을 감소하거나, 미처 생각치 못한 효용을 경험하거나, 아니면 그 물건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간 셀수없이 많은 물건을 구입했는데요, 이 3가지 요건에 부합하는 물건 5가지를 골라 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취향이고 제 판단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아래 사진은 참고용입니다. 특정 상품 광고가 절대 아닙니다.)
펌핑 치약
치약을 짜는 과정을 떠올려 보세요. 치약을 집어들어 뚜껑을 열고, 칫솔 머리에 치약을 짜고, 뚜껑을 닫은 다음 제자리에 놔야 합니다. 칫솔을 한손에 든 채로 무려 4개의 스텝을 거쳐야 하죠. 하지만 펌핑 치약은 칫솔을 치약 가까이에 가져간 다음 펌프를 한번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무척 간단하고, 성가실 일이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1회분을 정확하게 짤 수 있기에 치약을 아낄 수 있으니 1석2조입니다. 여러 종의 펌핑 치약이 있으니 취향에 맞는 걸 한번 써보세요. 저는 이제 튜브형 치약은 못쓸 것 같습니다.
모니터용 스탠드 조명
직업상 모니터를 오랫동안 보며 일을 해야 하는데, 방 천정 조명만으로는 광량이 부족함을 느껴왔다가 최근에 모니터용 스탠드를 설치하고서는 눈침침함이 덜해졌고 안구건조증도 덜해졌습니다. 일반 스탠드 조명보다는 이렇게 모니터 위에서 아랫쪽으로 빛을 분산시키는 LED 조명이 눈에 더 나은 것 같아요. 플리커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구입할 것을 권합니다.
납땜 인두기
굉장히 의아하게 여길지 모르겠지만, 이걸 구비해 두면 여러모로 쓸일이 많습니다. 아이들 장난감에 들어있는 간단한 전기전자회로를 고칠 때라든지, 가전제품의 단선을 이을 때라든지, 플라스틱이나 금속을 간단하게 용접할 때라든지 사용처는 아주 많습니다. 저는 부러진 안테나를 납으로 용접할 목적으로 납땜 인두기를 처음 들였는데, 어쩌다 재미를 들여 지금은 워크맨이나 오디오 수리에 쓰고 있어요. 전자전기 지식이 별로 없음에도 말입니다. 납땜 인두기 덕분에 제 세계가 확장됐다랄까요?
포토 프린터
화질 좋은 카메라가 달린 핸드폰 덕에 과거보다 엄청난 양의 사진을 아무때나 찍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정작 손에 만질 수 있는 종이 사진은 과거보다 귀해졌습니다. 요새 사진 앨범을 펼쳐보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요? 핸드폰에 담아 놓지만 마시고 잘 나온 사진 몇 장을 프린팅해서 작은 액자에 담거나 벽에 붙여 보세요. 여행 가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종이 사진이라야 그 여행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법입니다. 생일카드나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 때도 포토 프린터를 사용하면 보다 재미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겁니다.
커피 전동 그라인더
핸드 드립 커피가 아무리 향긋하다 해도 자주 즐기지 못하는 까닭은 커다란 고충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가장 큰 고충은 원두를 가는 것(그라인딩하는 것)이었습니다. 커피가게에서 갈아놓은 가루를 사면 되지 않겠냐 하겠지만, 향이 날아가거나 변질되는 건 용납할 수 없으니 곧 죽어도 그때그때 원두를 갈아야 했죠. 수동으로 원두를 갈다보면 손도, 팔도, 어깨도 저릿저릿해서 '이거 정말 귀찮고 힘드네, 그냥 인스턴트나 마시자' 싶었는데, 이제 적당량의 원두를 넣고 버튼만 누르면 알맞은 굵기로 원두를 갈아주니 신세계가 따로 없습니다. 전동 그라인더를 들이시면 커피 타임이 기다려질 겁니다.
'유정식의 경영일기' 모두 읽기
지금까지 발행된 경영일기를 몰아보시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놓치신 글들을 모두 읽으실 수 있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구독하라고 많이 소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