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가 암살되고 5년이 지난 1968년 6월 6일, 그의 동생이자 정치 파트너였던 로버트 케네디 역시 암살에 의해 세상을 떠납니다. 이 소식은 미국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는데요, 뉴욕의 지역 방송국인 WPIX는 오전 8시 2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모든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같은 화면만을 계속 송출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거친 바탕 위에 SHAME(부끄러움)이라는 한 단어만 쓰여진 화면이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이 슬라이드를 사전에 만들어 놓지 않았기에 유리판에 먼지를 입히고 손가락으로 SHAME이란 단어를 썼다고 합니다. 두 젊은 정치인을 암살로 제거하는, 후진적 정치 환경에 모든 사람이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는 취지로 이 화면을 송출했다고 하네요.
어제(10월 31일),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커다란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아무일도 할 수 없었죠. 회전근 파열 때문에 찢어질 듯 아픈 왼쪽 팔의 고통을 잊을 만큼 큰 충격이었습니다.
구구절절한 설명은 웹 상에 넘쳐 흐르니, 오늘의 일기는 WPIX가 올렸던 화면으로 대신합니다. 이 부끄러움을 중화시킬 무언가를 행할 수 있는, 안정한 주말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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