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실험이 있었습니다. 어떤 심리학자가 투자은행에 다니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다른 내용의 동영상을 보여줬는데요, 첫 번째 그룹에게는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보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스트레스가 몸을 쇠약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다’는 식의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습니다.
몇 주 후에 참가자들은 직장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스트레스 받는 수준은 어떤지 각자 글을 썼는데,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동영상을 본 참가자들이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가자들은 또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업무 성과도 높다고 이야기했고, 몸에 생리적인 문제도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하게 동영상을 봤을 뿐인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수용하는 마인드가 달라졌다는 게 신기하죠.
그런데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성과는 왜 향상될까요? 조사를 해보니까, 그런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피드백을 더 많이 원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타인의 조언이나 충고를 더 많이 원하고 더 많이 수용했던 것이죠. 그들의 이런 태도가 업무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흔히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는데,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마음 먹기에 따라 여러분에게 나쁠 수도 있고, 반대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몸을 혹사시키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유익한 방법이니까요.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독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이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일으킨 상황이나 사건을 보고 과연 그게 그렇게 자신에게 해가 되는지 따져 보세요.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보면 스트레스가 스트레스가 아니게 됩니다.
(덧글) 그런데 말입니다.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미룸에 따라 고구마 천 개를 물없이 먹는 것처럼 스트레스가 급등하는 요즘인데요, 이런 스트레스도 과연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까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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