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실험한 연구자들이 있습니다. 연구자는 기업에서 실제로 일하는 88쌍의 ‘리더-직원’을 대상으로 유머의 부정적인 측면을 파악하고자 했는데요, 리더가 유머를 많이 할수록 ‘거짓 웃음’을 짓는 경우가 증가하고 감정적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직무만족도도 저하되는 모습까지 나타났죠. 여기까지는 여러분이 어느 정도 예상한 바일 겁니다. 원래 유머가 부족한 리더가 억지로 유머를 구사하려고 노력하면 그 썰렁함 때문에 직원들이 피곤해지는 게 당연하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리더의 유머가 ‘진짜로 재미있는 경우’라 해도 직원들의 감정적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점이었어요. 연타로 터져나오는 농담이 배꼽이 빠지도록 우습더라도 그때마다 웃어줘야 한다는 압박이 자신도 모르게 가해지기 때문입니다. 리더에게 ‘진짜로 재밌어요!’임을 강조하여 연기를 해야 하니까 감정 에너지가 소모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유머 감각이 높은 리더와 함께 일하는 직원이라 해도 직무만족도가 저하되겠죠. 유머가 독일 수 있습니다.
유머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리더 본인의 유머 감각이 뛰어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직원들을 향해 자주 농담을 구사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유머스러운 리더가 되지 마세요. 본인이 평소에 남을 잘 웃기든 그렇지 않든, 직원들을 웃기려 하지 마세요. 리더는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게 먼저입니다. 직원들은 개그맨 같은 리더를 원치 않습니다. (끝)
*참고논문
Hu, X., Parke, M. R., Peterson, R. S., & Simon, G. M. (2024). Faking it with the boss’s jokes? Leader humor quantity, follower surface acting, and power distance.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67(5), 117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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