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게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고, 팔로워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녀야 하며, 위기에 처해도 강한 의지를 보이며 돌파해야 하고, 언변도 좋아야 한다는 등 사람들은 리더십에 대해 여러 가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고정관념들은 그러한 능력을 외부로 표출하는 자들이 리더로 선출되거나 추천되는 경향으로 나타나는데요, 하지만 '리더의 능력'보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정도'가 리더로 선출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아시나요?
이는 실험으로 증명된 사실인데요, 연구자는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하여 리더십의 잠재적 역량이 높은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식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리더의 행동을 더 많이 드러낸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왜 그럴까요?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교정하고 타인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감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리더의 덕목을 지닌 자라고 타인들에게 인식되고, 실제로 리더로 부상하는 경향이 크며, 동료나 상사로부터 ‘좋은 리더’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간단히 말해, 죄책감을 느끼는 정도가 리더의 역량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앞장서서 돕는 행동은 여러 사람들에게 훌륭한 리더라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훌륭한 리더십은 그가 가진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올바르게 반응하고 바람직하게 대처하는 능력에 의해서 형성되죠.
죄책감이 별로 느끼지 못한다면 자신이 이미 내렸거나 앞으로 내리게 될 결정이 불러 일으킬, 선의의 피해를 숙고하지 못할 것이고 그 결정을 교정할 기회도 가지지 못할 겁니다. 따라서 죄책감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사전에 인식되지 못할 뿐더러 리더의 위치에 올랐다 해도 훌륭한 리더로 인정 받지 못하겠죠.
한 마디로 말해, 염치 없는 리더는 훌륭한 리더가 되지 못하며 리더로 선발되어서도 안 됩니다. 타인들에게 좋은 리더라고 인정 받으려면, 그리고 진정으로 좋은 리더라 평가 받고 싶다면, 언변이나 전문능력보다는 일단 '염치가 있어야’ 합니다.지금 여러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리더가 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염치를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누가 가장 좋은 리더가 될 것 같은지요? (끝)
저의 신간 <시나리오 플래닝>은 아래의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구매를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