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아이슬란드에서는 주4일 근무제를 시범 운영했는데요, 업무 효율은 오히려 높아지고 직원들의 이직률과 결근률은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과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죠.
또 하나의 장점은 기존 인력의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새로운 고용 창출의 기회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인재 유치와 조직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이득이 크죠.
하지만 이런 장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동일한 업무를 4일 안에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할 수 있고, 병원이나 고객 서비스 업종처럼 연속으로 운영해야 하는 산업에서는 제도 도입 자체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죠. 또한, 급여가 그대로 유지되는지 여부, 부서간/개인간 협업 일정이 꼬일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서 주4일 제도를 도입하려면 세심한 제도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장점과 단점이 함께 존재하지만 몇몇 부작용을 대체할 장치가 마련된다면 주4일 근무제는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분명한 이익이 됩니다. 일을 몇 시간이나 할까가 아니라, 일을 어떻게 할까에 초점을 맞추는 데 집중한다면 말이죠.
AI 도입 등으로 물리적인 노동력을 더 투입하기보다 스마트하게 일하면서 더 풍요로운 삶을 누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점차 확대되는 지금, 주4일 근무제, 아니 중간단계로 주4.5일 근무제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주5.5일을 일했다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거쳤던 수많은 논쟁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때보다 지금의 생산성이 과연 떨어졌나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