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우, 정부의 산업 규제 강화로 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해졌다면, 이것 역시 불확실한 조건이 아니므로 이슈가 아니라 문제입니다. 해당 사업이 축소된다면 다른 사업을 통해 줄어든 매출을 벌충할 것인지, 아니면 신사업을 추진하여 기업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도모할 것인지 고민하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경우엔 문제가 아니라 이슈입니다. 신제품 프로토타입이 두가지인데, 둘 중 어느 것이 시장의 니즈에 부합할지 불확실해서 무엇으로 결정할지 모르는 상황은 문제입니다.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정답을 지금 바로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불확실성의 유무’가 이슈와 문제를 가르는 조건이라면, 불확실성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내(혹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사안’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학을 가고 싶지만 돈이 충분치 못한 상황이라고 하죠. 돈이 없어서 유학 가고픈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걱정할 만한 거리이긴 하지만 이것은 이슈가 아닙니다. 돈의 유무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유학이 간절하다면 무엇이든 해서 돈을 마련할 수 있으니까요, 스스로 벌 수도 있고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도 있죠. 어렵겠지만 어떻게든 ‘내’가 컨트롤할 수 있기에 이런 상황은 문제입니다.
이머징 마켓 진출이 과연 얼마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 모호하거나 성공시의 이득과 실패시의 손실이 극단적인 차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회사의 노력으로 성공 확률을 100%에 가까운 방향으로 끌어올리기가 어려우니, 즉 컨트롤하기 어려우니 이 상황은 문제가 아니라 이슈입니다.
지금 무언가 걱정이나 고민이 있다면, ‘불확실성이 존재하는가’라고 묻고, ‘내가 컨트롤하기 불가능한 것인지’ 또 질문해 보세요. 만약 이 두 질문에 ‘아니오’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런 걱정거리는 이슈가 아니라 문제입니다. 두 질문에 ‘예’가 하나라도 있으면 이슈이고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