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문장의 호흡이 제멋대로입니다.
어떤 글은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서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헛갈리고, 또 어떤 글은 너무 짧아서 문장들이 이어지지 못합니다. 산문도 운율이 있어야 합니다. 독자의 숨을 가쁘게 만들지 말고 자연스레 읽도록 해야 즐거운 인상을 독자에게 남길 수 있어요.
다섯째, 사족이 많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주제나 에피소드에 사족을 잔뜩 붙여서 억지로 분량을 늘린 듯한 글도 제법 많습니다. 산문도 적당히 함축적이어야 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말을 되는대로 풀어쓰는 게 산문이 아닙니다.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의 조언, “좋은 글은 불필요한 말을 잘라내는 데서 시작된다.”를 명심해야 합니다.
여섯째, 짜깁기 흔적이 역력합니다.
많은 원고에서 자기 경험이나 생각을 풀어내기보다는 여기저기서 읽은 문장을 모아 붙인 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문체가 일정하지 않고,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아요. 책은 자기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쓰는 공간이지, 남의 책을 가져다 써서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위한 도구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좀더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많은 조언이 있지만 다음의 3가지가 핵심입니다.
1. 독자를 잘 설정하세요.
막연히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하면 결국 아무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글을 쓰기 전에 “내 글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먼저 정하세요. 그들이 ‘내 앞에 있다’라고 가정하고 그들에게 말하듯 글을 쓰세요.
2. 구체적인 장면과 사례를 넣으세요.
추상적 표현을 줄이고 생생한 사례를 넣어야 비로소 그 글을 ‘누구도 베낄 수 없는 나만의 글’이 됩니다.
3. 큰 소리로 읽어 보세요.
산문도 운율이 있어야 하고, 일정한 호흡으로 편안하게 읽혀야 합니다. 큰 소리로 자신의 글을 읽어 보세요. 뭔가 불편하면 편안해질 때까지 글을 고쳐 쓰세요. 글쓰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다듬어 감으로써 얻는 결과입니다. 에른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글쓰기에 첫 번째 초고란 늘 쓰레기다.”라고 말햤는데요, 초고를 그대로 두지 말고 큰 소리로 읽고 고쳐 쓰는 습관을 들이면 반드시 글은 좋아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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