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간단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은데요, 왜냐하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통제의 환상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반응이나 상황을 어떻게든 조정해야 마음이 놓이고, ‘내가 나서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책임감이 집착으로 바뀌기도 하죠.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남을, 혹은 외부환경을 내 뜻대로 돌려 세울 수는 없습니다.
멜 로빈스는 렛뎀 이론을 실천할 때 크게 3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첫째, 에너지가 회복됩니다. 남의 생각이나 외부 상황을 바꾸려는 시도는 대부분 허사이지만, 내 감정과 행동은 즉각적인 개선이 가능하니까요. 둘째, 관계가 편안해집니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두는 순간 불필요한 갈등이 줄고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자리잡습니다. 셋째, 집중력이 생깁니다. 외부의 소음을 내려놓으면 내가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의 성과, 삶의 방향, 관계의 본질—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 원리는 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기업은 언제나 통제할 수 없는 외부변수와 맞서야 합니다. 경기 변동, 규제 변화, 기술 혁신, 고객 취향의 변화 등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많은 기업이 “경기가 좋아지면…”, “규제가 완화되면…”, “고객이 이런 방향으로 바뀌면…” 하며 헛된 기대에 매달립니다. 이는 개인이 ‘저 사람이 내 뜻대로 해주면 좋을 텐데’ 하고 집착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전략의 지혜는 바로 여기에서 나옵니다. 외부환경을 바꾸려는 욕망을 내려놓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하죠. 시장이 냉혹하게 변한다면 ‘왜 변화할까’를 궁금해 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 진짜 전략입니다.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실행 속도를 높이는 것이야말로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선택지겠죠.
타인의 시선과 반응 때문에 지친 분들, 통제할 수 없는 변수 앞에서 전략적 지혜를 찾고 싶은 리더들께 이 책 <렛뎀 이론>을 추천합니다. 지금보다 더 가벼운 마음과 더 단단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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