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뇌에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는 회로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런 외부 자극이 없을 때 이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는데, 이때 우리의 생각은 자유롭게 흘러다니며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계획이 연결됩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는 하지 못했던 발상이 튀어나오게 되죠. 이처럼 지루한 시간은 사고의 여백과 폭을 열어주고, 그 안에서 새로운 창의적 연결이 이루어지게 해 줍니다. 여러분도 몇 번은 경험했을 겁니다. 샤워을 하거나 이를 닦다가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른 경험이 있었죠?
그러니 지루함을 이기려고 하지 마세요. 손을 뻗어 언제든 스마트폰을 만짐으로써 잠깐의 지루함조차 용납하지 않으려 하지 마세요. 통찰은 지루함이라는 고요 속에서 태어나니까요.
하루에 짧은 시간이라도 일부러 멍때리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점심을 먹은 후라든지, 잠자기 전이라든지 10분쯤은 멍때려 보세요. 음악도 듣지 말고 책도 읽지 말고 그저 하늘을 멍하니 올려다 보세요. 눈으로, 귀로 정보가 들어오지 않도록 차단하고 머리 속을 비워내 보세요. 혹시 압니까? 삶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모르니까요. (끝)
*참고논문
Park, G., Lim, B. C., & Oh, H. S. (2019). Why being bored might not be a bad thing after all. Academy of Management Discoveries, 5(1), 7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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