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연구 결과는 SMART 목표 설정 방식이 창의적 과제를 수행할 때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합니다. 연구 결과, 창의적 과제를 수행할 때 SMART 목표를 받은 그룹이 "자유롭게 탐색해보세요"라는 열린 목표를 받은 그룹보다 전혀 나은 성과를 보이지 못했으니까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혁신이나 복잡한 문제 해결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뇌가 유연하게 작동해야 하는데, 지나치게 구체적인 목표는 사고의 폭을 제한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반면 '열린 목표'는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를 제공하죠.
이 연구 결과가 기업 조직에 주는 시사점은 간명합니다. 혁신이 필요한 프로젝트에서는 기존의 SMART 목표 대신 유연한 목표 설정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예로, 구글의 "세계의 정보를 정리한다"("to organize the world's information")는 목표는 측정 불가능하지만(즉 SMART 목표가 아니었지만), 바로 그 모호함 덕에 무수한 혁신 프로젝트들이 탄생했습니다.
개인에게도 좋은 시사점이 있는데요, 새로운 분야를 학습하거나 창의적 능력을 기르고 싶을 때는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탐험해보기", "다양하게 시도해보기" 같은 과정 중심의 목표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 새로운 것을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을까?"라는 열린 목표가 "한 달에 책 3권 읽기"보다 더욱 풍부한 학습 경험을 가져다줍니다.
물론 SMART 목표가 아예 무의미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일상적이고 운영적인 업무에는 여전히 좋은 목표 설정 방식이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제나 업무에까지 일괄 적용하는 게 문제입니다. 구체성에 매몰돼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지 못하는, 전혀 '스마트하지 못한' 상황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끝)
*참고논문 Pietsch, S., Riddell, H., Semmler, C., Ntoumanis, N., & Gucciardi, D. F. (2024). SMART goals are no more effective for creative performance than do-your-best goals or non-specific, exploratory 'open goals'. Educational Psychology, 44(7), 946-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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