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FIFA 월드컵 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월드클래스 선수가 많은 팀일수록 성적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선을 넘어서자 성적이 하락하는 모습을 발견했죠. 농구도 그랬습니다. NBA에서 스타 선수 비율이 60-70%를 넘어서자 오히려 승률이 떨어졌으니까요. 서두에 언급한 2011년의 마이애미 히트가 단적인 사례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타가 지나치게 많은 팀은 상대적으로 어시스트가 적고 수비 리바운드가 줄어들며, 필드골 성공률이 떨어졌습니다. 즉, 팀 플레잉 능력이 저하되고 만 것이죠.
반면에 야구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메이저리그 데이터를 분석하자, 스타가 많으면 많을수록 성적이 좋았으니까요. 야구에서 '너무 많은 재능'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까닭은 '팀 상호의존성'이 축구나 농구보다는 낮기 때문입니다. 투수는 혼자 공을 던지고, 타자는 타석에서 혼자 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상대적으로 개인 플레이 중심인 스포츠가 야구입니다.
그렇다면, 왜 '너무 많은 재능 효과'가 나타나는 걸까요? 핵심은 '지위 경쟁(status competition)'에 있습니다. 스타들은 본능적으로 팀 내 서열에 민감합니다. 진짜 에이스가 누구인지 그들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다 보니 협력보다는 개인적 과시(예: 덩크슛)가 우선되고, 손은 많이 가고 눈에는 별로 띄지 않는 역할(예: 수비, 스크린)은 기피합니다. 게다가 스타들끼리의 강점(누구는 덩크슛, 누구는 3점슛)이 충돌하는 바람에 서로를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부정적인 효과를 사전에 막을 수 있을까요? 전략팀, 제품개발팀, 혁신팀처럼 상호의존성이 높은 팀의 경우, 스타 직원과 일반 직원들을 적절히 섞어 구성해야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팀 인원의 60~70%는 스타급 직원으로, 나머지는 유능하긴 하지만 스타는 아닌 사람들로 채워야 최고의 성과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팀원들의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세요. 누가 리드하고, 누가 지원하는지 분명히 해서 소모적인 지위 경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협력 프로세스를 공식화하고 팀 목표를 강조하는 등 팀워크를 높이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다행히 마이애미 히트는 2011년의 패배에서 값진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팀원들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팀워크를 강화한 덕에 2012년과 2013년에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A급 인재에만 관심을 두기보다 A급 인재와 B급 인재를 적절하게 섞는 것이 조직의 성공을 기대해도 좋을 인프라가 됩니다. 인력 운용의 ROI가 높아지는 것은 덤입니다. (끝)
*참고논문
Swaab, R. I., Schaerer, M., Anicich, E. M., Ronay, R., & Galinsky, A. D. (2014). The Too-Much-Talent Effect: Team Interdependence Determines When More Talent Is Too Much or Not Enough. Psychological Science, 25(8), 1581-1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