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 셀린은 다음과 같이 5가지의 렌즈를 가지고 확실한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첫째, 물질적 및 물리적 확실성: 지리적 위치, 천연자원의 한계, 기후 조건 등은 인간의 의지나 트렌드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물리적 제약입니다. 아무리 혁신적인 물류 기업이라도 항만 인프라의 물리적 한계나 기상 악화를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겠죠.
둘째, 지식 및 전문가가 주도하는 확실성: 특정 업계에서 표준으로 굳어진 기술 규격이나, 전문가 집단이 합의한 성공 지표(KPI)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지식 체계는 보이지 않는 규범이 되어 우리가 무엇을 ‘진실’로 받아들일지 결정하죠.
셋째, 시간 및 경로 의존적 확실성: 이미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설비나, 되돌리기 힘든 인구 구조 변화(고령화 등)가 대표적입니다. 이는 미래를 예측할 때 가장 강력한 상수가 됩니다.
넷째, 정치 경제적 확실성: 누군가의 이익과 권력에 의해 유지되는 확실성을 말합니다. 특정 규제나 시장 구조가 불합리해 보여도 기득권이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쉽게 변하지 않는 상수로 작용합니다.
다섯째, 규범 및 문화적 확실성: 사회 구성원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가치관이나 금기를 말합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소비자의 문화적 신념이나 윤리적 기준에 어긋난다면 그 기술은 시장에 진입할 수 없겠죠.
이러한 확실성들은 시나리오 플래닝에서 '트렌드'라는 이름을 부여받아 모든 시나리오들을 지탱하는 기본 뼈대가 됩니다. 확실성이란 뼈대를 먼저 튼튼하게 세운 후에 그 위에서 불확실한 변수들이 어떻게 미래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상상하는 것이 시나리오 플래닝입니다.
또한, 지난 경영일기에서 언급했던 '유령 시나리오'를 규명하고 퇴치하는 방법으로 셀린의 5가지 확실성의 렌즈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던 잘못된 가정들, 예를 들어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혹은 “규제는 곧 풀릴 것이다" 을 끄집어내어 팩트 체크를 하도록 만드니까요.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은 재인식(Re-perception)입니다.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 변하지 않을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가지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