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겠지만, 저는 지난번(3월 15일자)에 '눈맞춤'을 잘해야 하는 이유가 남들에게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비언어적인 표현인 바디 랭귀지말고도 직접적이고 언어적 표현인 '말'로도 님의 자신감을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케팅과 설득 분야의 전문가인 워튼 스쿨의 교수 요나 베르거(Jonah Berger)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현재 시제'로 말하라"
다음 중에 어떤 말에서 더 자신감이 느껴집니까?
(1) XYZ가 최선의 솔루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XYZ가 최선의 솔루션이다.
네, 당연히 (2)번입니다. '일 수 있다'라는 가정형보다 '이다'라는 현재형이 타인에게 자신감 있게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다음에 나오는 두 개의 문장 중 어떤 것에서 자신감이 더 느껴집니까?
(3) 나는 A가 B라고 생각했다.
(4) 나는 A가 B라고 생각한다.
베르거는 (4)번처럼 말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했다'란 말은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 모름을 상대방에게 넌지시 암시합니다. 말하는 사람은 'A는 B'라는 판단에 변함이 없더라도 말입니다. 반면 '한다'라는 현재형은 '과거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리 생각한다,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뜻을 상대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문구입니다. (4)처럼 말해야 상대를 더 잘 설득합니다.
과거형이나 가정형을 쓰는 것은 '나의 생각이 틀리더라도 나중에 나에게 뭐라고 하지 말라'는 밑밥을 까는 행위입니다. 회피하는 어법이죠.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책임을 회피하지는 못합니다. 어차피 '욕'을 먹습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현재형'으로 또박또박 말하는 게 낫습니다.
누군가가 제게 "쓰신 책 중에 '역작'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더군요. 저는 서슴없이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이라 답했습니다. <착각하는 CEO>란 책이 저의 베스트셀러이긴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저의 대표작이라 칭하고 싶답니다.
이 책을 통해 미션, 조직문화, 차별화, 평가, 성과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경영어'의 뜻을 새롭고 참신하게 정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언제 읽어도 좋을 '경영의 기본 텍스트'를 목표로 한 책입니다. 제목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요, 신입사원이 아니라 관리자와 경영자들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