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채용의 실패 원인을 '잘못된 사람을 뽑았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진짜 이유는 바로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지도 않은 채 사람부터 뽑는 것'이죠.
옥스퍼드 대학 사이드 경영대학원의 네리 카라 실라만(Neri Karra Sillaman)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잘못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원인이 아닙니다. 제대로 진단하지도 않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적절하고 훌륭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진짜 원인입니다."
단순히 "일손이 부족하다, 역량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라는 요구는 채용 전략이 될 수 없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호한 상태에서 진행된 채용은 당연히 모호한 결과만을 낳습니다.
매출이 떨어지면 다급해진 경영진은 업계 최고의 '영업 본부장'을 엄청난 연봉을 주고 스카우트하곤 합니다. 하지만 매출 하락의 진짜 원인이 영업력이 아니라, 타사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라면 어떨까요? 영입된 영업 본부장이 아무리 뛰어난 인맥을 동원해도 제품 경쟁력의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겠죠.
팀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이 많아 시간이 부족하다고 무작정 팀원을 늘린다면 인사관리가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업무의 병목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죠. 핵심 업무와 불필요한 업무를 분리하여 진단하지 않은 채 사람을 충원하는 것은 꽉 막힌 교차로에 억지로 자동차를 더 밀어 넣는 것과 같습니다.
진단하지도 않고 처방전을 발행하는 의사를 신뢰할 수 없듯이, 문제를 명확하게 진단하지 않고 훌륭한 인재를 구하는 것은 조직에게나 해당 인재 본인에게나 불행한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새로운 팀원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의 질문에 먼저 답해 보십시오.
"이 사람이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와 수행해야 할 업무를 단 한 문장으로 적어보자."
만약 이 한 문장이 매끄럽게 써지지 않는다면 아직 누군가를 뽑을 넘길 준비가 되지 않었다는 뜻입니다. 채용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일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