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함정은 손을 완전히 떼는 것을 위임이라 착각하는 '방임'입니다. 위임은 책임의 회피가 아닙니다. 리더는 위임된 업무가 기대에 부응하는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할 최종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자기가 잘 모르는 복잡한 일을 아랫사람에게 떠넘기는 것은 위임이 아니라 직무유기입니다. 오히려 리더 본인에게 매우 익숙하고 잘 아는 업무를 위임해야 올바른 모니터링과 정교한 코칭이 가능해집니다.
이때 많은 리더가 억울함을 토로합니다. "우리 중간관리자들은 역량이 부족해서 위임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이 변명이야말로 교육이 경영자의 가장 강력한 고 레버리지 활동임을 역설적으로 증명합니다.
한번 계산해 볼까요? 조직에 100명의 중간관리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죠. 리더가 직접 이들을 위해 총 16시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 진행했고, 그 결과 중간관리자들의 역량과 생산성이 단 1% 향상되었다고 간주해 보죠. 관리자 1인의 연간 근무 시간을 2,000시간으로 계산하면, 조직 전체가 얻는 추가적인 성과는 무려 2,000시간(100명 × 2,000시간 × 1%) 분량의 노동 가치입니다. 리더가 투자한 시간은 단 16시간이었는데, 그 투자가 125배의 성과 레버리지로 돌아온 셈입니다. 이 엄청난 효율을 두고도 여전히 시간이 없어서 교육을 못 하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인재 육성과 교육은 인사(HR) 부서의 일이 아니라 리더 본인이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핵심 책무입니다. 리더의 진정한 가치는 스스로 얼마나 대단한 플레이어인가가 아니라, 타인을 통해 얼마나 큰 성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중간관리자를 철저히 교육하여 그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확보된 리더의 시간으로 더 높은 레버리지의 경영 활동에 매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스마트 경영'의 본질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