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요? 논문에 따르면, 스스로 관리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과도한 자신감', 특히 '자신의 사회적 기술(Social skills)에 대한 과대평가'에 빠져 있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이들은 본인이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고 대인 관계에 능하다고 굳게 믿지만, 객관적인 테스트를 해보면 실제 공감 능력이나 사회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죠.
정작 훌륭한 관리자의 성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진짜 핵심 지표는 그런 자신감이 아니라, '경제적 의사결정 능력(Economic decision-making skill)'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인지 능력인 '유동성 지능(Fluid intelligence)'이라는 게 논문의 요지입니다.
많은 조직이 리더십에 '열망'이 강한 사람, 즉 스스로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을 팀장으로 발탁하는 우를 범합니다. 하지만 이 연구가 보여주듯, 리더 자리에 대한 열망을 기준으로 관리자를 뽑으면 조직의 생산성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리더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인지적 역량(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 연구의 시사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팀장이 되고 싶다면 "나는 사람들을 잘 다루고 리더십이 뛰어나"라는 자기 최면과 근거 없는 자신감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 또한 이 연구의 또다른 시사점인데요, 맹목적인 자신감은 오히려 리더로서의 부족함을 가리는 가림막일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복잡한 업무 상황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훈련을 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인지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훌륭한 리더십은 단상 위로 가장 먼저 뛰어올라가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리더는 냉철한 인지 능력과 합리적인 판단력으로 팀이 직면한 문제를 조용하고 확실하게 해결해 나가는 사람임을 늘 명심하기 바랍니다. (끝)
*참고논문
Weidmann, B., Vecci, J., Said, F., Deming, D. J., & Bhalotra, S. R. (2024). How Do You Find a Good Manager? (NBER Working Paper No. 32699).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