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잦은 '말 끊김(Interruptions)'을 겪은 직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불합리함에 맞서 싸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조용히 입을 닫아버리고 말죠. 발언 횟수를 줄이고, 스스로 본인의 아이디어를 검열하고, 토론 과정이야 어찌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의 전조 증상을 보입니다. 그러다 보면 혁신과 창의성은 요원한 꿈이 되고 맙니다.
'자유로운 아이디어 개진'을 모토로 삼고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는 등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한다고 해도 창업자 그룹에 속한 소수의 임원들이 회의를 주도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런 회사에서 수평적 소통은 벽에 붙은 액자만큼의 가치도 없을 겁니다.
조직문화는 벽에 걸린 화려한 액자 속 글귀가 아니라, 회의실에서 각자가 차지하는 '대화의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리 트렌디한 제도를 도입해도, 회의실에서 가장 직급이 낮고 취약한 구성원의 말이 안전하게 끝맺음되지 못한다면 그 조직의 문화는 이미 병들고 있는 것입니다.
회의에 참석할 때 누군가의 말이 중간에 끊기면 "방금 OO 님이 하던 이야기를 먼저 끝까지 들어볼까요?"라고 개입해 보세요. 여러분이 리더든 동료든 상관없습니다. 이 행동은 동료에게 튼튼한 '심리적 방패'를 쥐여주는 일입니다.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보호받을 때 사람들은 숨겨둔 최고의 아이디어를 꺼내놓는 법이니까요. (끝)
*참고문헌
Degbey, W., Laker, B., Zoogah, B., Singh, S. K., & Murtaza, G. (2026, June 3). Research: What Interruptions Reveal About Company Culture. Harvard Business Review.
https://hbr.org/2026/06/research-what-interruptions-reveal-about-company-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