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똑같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지만 '스트레스가 해롭지 않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이들의 사망률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들보다도 낮았습니다. 다시 말해, 연구 참가자 중 사망률이 가장 낮았던 것이죠. 스트레스 그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는 나쁘다'는 믿음 때문에 조기 사망했다고 연구진은 추정했습니다.
생각을 달리 했다고 이렇게 생사가 엇갈리는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지는 신체 반응을 '불안과 위협'으로 받아들이면 혈관은 수축합니다. 반면, 똑같은 신체 반응을 '내 몸이 도전에 맞서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혈관이 이완된 상태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이 상태는 우리가 기쁨이나 용기를 느낄 때의 신체 상태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스트레스는 해롭지 않다'라고 인식한 사람의 사망률이 훨씬 낮았던 것이죠.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면 "난 역시 안 돼. 이 스트레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기보다 이렇게 다독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실패는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야. 이 압박감은 성장통이야."
혹은, 대중 앞에서 발표해야 하거나 까다로운 고객을 만나야 할 때 떨리는 마음을 억지로 진정시키려 하지 마세요. 그럴수록 불안감은 더 커지니까요. 대신, "내 몸이 지금 준비를 시키려고 심장 박동을 높이고 있구나!"라고 혼잣말을 해보세요.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클 겁니다.
오늘 출근해서 갑작스럽게 업무를 지시를 받아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아, 스트레스 받아! 열받아!"라고 하기보다 "내 몸이 지금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있군!"이라고 암시해 보세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스트레스에게 지면서까지 일을 꾸역꾸역해야겠습니까? (끝)
*참고논문
Jamieson, J. P., Nock, M. K., & Mendes, W. B. (2012). Mind over matter: Reappraising arousal improves cardiovascular and cognitive responses to stress.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41(3), 417–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