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떤 광고를 보고 난 후에 별로 감흥이 남지 않고 뒤돌아서면 어떤 브랜드였는지 짐작되지 않는 경우가 있나요? 분명 광고를 볼 때는 꽤 괜찮다고 느꼈는데도 말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아마 그 광고는 십중팔구 AI가 만든 광고일지 모릅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입소스(Ipsos)와 시라큐스 대학교는 동일한 기획안을 바탕으로 인간이 만든 광고 10편과 AI(Sora 2 등 영상 생성형 AI 활용)가 전적으로 만든 광고 10편을 제작한 다음에 3,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소비자들 중 겨우 25%만이 AI가 만든 광고를 눈치챘을 정도로 AI의 기술이 뛰어났습니다.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AI가 만든 광고와 인간이 만든 것을 별로 구별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는 어떨까요?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이 AI 광고인지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만든 광고가 ‘상상력이 풍부하다’,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특하고 재미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연하게도 단기적 구매 의향이나 장기적인 브랜드 충성도 지표 역시 인간의 광고가 훨씬 높았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AI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방대한 데이터를 합성(Synthesize)할 뿐, 무에서 유를 발명(Invent)하지 못합니다. AI의 결과물은 과거 성공 공식들의 평균치이기에 흠잡을 데는 없지만, 사람들의 예상을 깨는 파격이나 깊은 공감을 끌어내지는 못하죠.
시라큐스 대학교의 수업에서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AI를 이용해 자기 자신을 홍보하는 광고를 만들어보라"는 숙제를 냈습니다. 학생들은 능숙하게 프롬프트를 만들어 그럴싸한 결과물을 냈는데도, 자신이 만든 AI 결과물에 애정을 느끼거나 "내 방 냉장고에 자랑스럽게 붙여두고 싶다"고 말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스스로에게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던 것이죠.
다시 말하지만, AI는 ‘완벽하게 평균적인 결과물’을 던져 줍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비합리적이고 엉뚱한 창의성’을 절대 창출하지 못하죠. AI에게 일을 맡기되 마지막 한 끗은 반드시 여러분의 손끝에서 완성되어야 합니다.
혹시 AI를 써서 만든 이메일이나 보고서가 있다면, 딱 한 문장이라도 ‘나만의 경험담’이나 ‘나의 진짜 감정’이 담긴 문장을 추가해 보세요. 그 문장 하나가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결정적인 '휴먼 터치'가 될 겁니다. (끝)
*참고문헌 Ipsos & Syracuse University. (2026). AI Ads Are Good Enough — And That's the Probl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