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미디어에 나와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용서해 주자' 혹은 '이해해 주자'라는 마음이 들기는커녕 오히려 분노가 더 치미는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겁니다. 잘못된 사과는 안 하니만 못합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누구에게 사과할 일이 있다면 대표적인 잘못된 사과 4가지에 해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심하기 바랍니다. 짧으니까 기억하기 쉬울 겁니다.
1. 형식적인 사과
그저 '미안하다, 죄송하다'라는 말만 있고 자신이 어떻게 바뀔지 혹은 어떤 불이익을 감수하겠는지에 관한 내용이 없는 사과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네가 화가 났다고 하니 뭐, 그냥 사과란 걸 해주지'라는 의미밖에는 없죠.
2. 과도한 사과
그렇다고 너무나 자신을 비하하는 식의 사과도 진정성이 떨어집니다. 잘못한 것보다 더 많이 스스로를 탓하는 등 비굴하게 굴면 상대방은 무안해지거나 불쾌해질 수 있어요. 자신을 탓하는 데 집중하지 말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세요.
3. 불완전한 사과
이건 형식적인 사과와 비슷하긴 한데요, 사과에는 3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 중 하나 이상을 빼먹은 사과가 불완전한 사과입니다. 사과의 3요소는 '용서 구하기', '책임질 부분을 말하기', '재발 방지 약속하기'입니다. "당신이 기분 나쁘셨다니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이 세 가지 다 빠졌기에 최악의 사과법입니다.
4. 타이밍이 맞지 않는 사과
어떤 사과는 빨리 하는 게 좋고, 또 어떤 사과는 어느 정도 숙려 시간을 갖고 하는 게 좋습니다. 사안마다 다르기에 즉각 사과하는 것이 항상 좋지는 않아요. '급사과'는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보통은 사과의 3요소를 충실히 만족시킨 후에 사과하는 게 낫습니다. 하지만 실수로 누구를 다치게 한 경우라면 '급사과'를 해야겠죠. 상황에 따라 사과의 타이밍을 적절하게 잡기 바랍니다.
<일이 끊겨서 글을 씁니다>
지난 코로나 기간 동안, 일이 없어 TV를 보면서 느낀 생각, 하릴없이 유튜브의 바다를 떠다니며 발견한 나름의 통찰, 일이 없어 좀 까칠해지긴 했지만 그 까칠함을 통해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본 이야기, 오래 산 인생은 아니지만 제 삶의 방식과 관점 등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인데요, 읽고 싶은 부분을 아무데나 펼쳐서 가볍게 읽기 좋을 겁니다. 한번 읽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