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완전히 개방적인 구조의 사무실과 파티션이 낮은 사무실에 대해서 직원들은 만족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전화나 잡담, 키보드 소리 등 옆 동료가 발생시키는 소음으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사운드 프라이버시(sound privacy)’ 문제 때문이었거든요.
소리뿐만 아니라 ‘비주얼 프라이버시(visual privacy)’ 문제도 집중력를 해치는 원인이었습니다. 탁 트여 있어서 동료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다 노출시켜야 하니 이는 당연한 결과였죠. 개방 구조의 사무실에 일하는 직원들이 그런 레이아웃이 동료 간의 상호작용을 증진시킨다는 것에 별로 동의하지 않았어요. 반대로, 독립적인 공간을 가질 때 상호작용이 용이하다고 답변했습니다.
김정수의 연구는 오픈 플랜 사무실이 소통과 상호작용에 유리하다는 점, 직원들의 근무환경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점은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결과입니다.
사무실이라는 물리적 환경은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웰빙,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에 레이아웃을 함부로 바꿔서는 안 되고, 레이아웃 변경도 일종의 생산성 향상 전략으로 여겨야 합니다. 또한 성과 향상을 기대하는 특정 직원이 물리적으로 별로 좋지 않은 위치에 앉아 일하고 있다면, 즉 프라이버시를 존중 받기 어려운 자리에서 일하고 있다면, 그의 자리를 옮겨 주거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방법을 마련해 주는 것 역시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열린 소통’을 추구한다고 해서 공간까지 확 열리게 만드는, 1차원적인 조치가 얼마나 큰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유념하기 바랍니다.
*참고논문
Kim, J., & de Dear, R. (2013). Workspace satisfaction: The privacy-communication trade-off in open-plan offices.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36,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