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기분열적 상황에 처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중에 살펴보도록 하고, 그보다는 ‘왜 나는 직원들이 마감을 지키지 않을까봐(혹은 못할까봐) 불안해 할까?’ 혹은 ‘왜 나는 아무런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대로 마감일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 직원들이 마감을 잘 지키지 못할 거라고 간주하는 걸까?’를 생각하는 게 순서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겁니다. 세부적으로는 아래에 적은 이유 말고도 많겠죠.
첫째, 직원의 역량은 일에 못미친다고 판단해서
둘째, 직원의 역량은 우수하나 과거에 몇 번 마감일을 어겨서
셋째, 직원이 맡은 일이 많아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 보여서
넷째, 검토할 시간을 사전에 설정하지 않고 마감일을 잡은 것 같아서
다섯째, 시킨 일이 매우 중요해서 오류를 범하면 위험이 커서
여섯째, 진행상황을 하루라도 체크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앞으로 직원들이 마감일을 지키지 못할까봐 불안할 때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써보면 여기에 적은 6가지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일을 시킬 때의 ‘불안 라이브러리’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불안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놓으면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고자 할 때 마음 속에서 일렁이는 불안의 그림자를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그런 불안에 기초하여 대처 방안을 ‘사전에’ 고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불안의 이유가 ‘시키는 일’의 중요성 때문이든, 해당 직원의 역량이나 신뢰 문제 때문이든, 업무로드 때문이든, 아니면 자신의 성격 문제 때문이든 ‘홍길동’이란 직원을 업무 수행자로 마음 속에 낙점할 때의 불안을 포착함으로써 일을 시키는 시점부터 일을 종료하는 시점까지 문제 발생을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