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혁신적인 인사 정책을 과감히 도입했습니다. 청교도 정신이 지배적이던 당시, ‘주 5일 근무제’와 ‘2주의 유급 휴가’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녀의 경영 아래 녹스사는 대공황이라는 경제 암흑기에도 단 한 명의 구조조정 없이 회사를 유지했고 오히려 회사를 성장시켰습니다.
그녀의 리더십은 인사 제도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공장에서 남자 직원은 정문, 여자 직원은 뒷문으로 출근하던 관행에 그녀는 단호하게 조치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공장 뒷문을 영구 폐쇄하며 모든 직원이 ‘하나의 정문’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이 결정은 ‘우리는 함께 일하는 동등한 존재’라는 철학의 실현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함께 일하는 레이디이자 젠틀맨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현관문을 통해 들어올 겁니다.” 그녀의 이 선언은 당시 미국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문입니다.
로즈 녹스는 여성 최초로 미국 식료품 제조협회 이사에 선임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공로를 인정받으며 미국 여성 비즈니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07년에도 뉴욕주에서 우수 여성으로 선정되며 그녀의 영향력은 한 세기를 넘어 지속되고 있습니다.
로즈 녹스의 이야기는 단지 ‘성공한 여성 사업가’의 전기적 서사를 넘어서,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어떤 철학으로 직원을 대하고 있는가?”
그녀는 가장 보수적이던 시대에 가장 진보적인 경영을 실현한 인물입니다. 수익만이 아닌 ‘사람의 가치’를 기업의 중심에 둔 그녀의 선택은 지금도 유효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런 리더와 함께 하고 있나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