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Core는 소비자(고객) 입장에서는 ‘없으면 안 되는 아이템’을 의미합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그것을 중심으로 조직이 돌아가야 한다’에서 ‘그것’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미네랄 워터, 이동통신, 커피, 인터넷 등이 대표적입니다.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는 트렌드였다가 이제는 Core로 진입 중이죠.
문제는 허니 버터칩이 Fad였음이 분명한데도 해태제과가 ‘Core 전략’으로 접근했다는 점입니다. 단기 수요를 따라잡으려고 전용 공장이라는 물리적 인프라에 투자한 것은 일시적 유행에 장기적 자산을 매칭시킨 실책이었습니다. 수요가 고꾸라지면 공장 가동률 하락, 고정비 증가, 재고 손실 등 소위 ‘성장의 저주’에 빠지고 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Fad, Trend, Core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까요?
첫째, 지속 기간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수개월 내에 반짝 유행하고 급속히 사라지는 현상은 대부분 Fad입니다. 반면 몇 년에 걸쳐 꾸준히 확산되는 소비 패턴은 Trend이며, 10년 이상 유지되는 고정 수요는 Core라고 판단하면 됩니다.
둘째, 소비자의 구매 동기를 분석해야 합니다. 'SNS에 인증하고 싶어서', '요즘 다들 하니까'라는 심리는 Fad에 가깝죠. '요즘 건강 생각에 시작했다', '편리해서 자주 쓴다'는 반응은 Trend이고, '없으면 일상에 지장이 있다'는 소비는 Core입니다.
셋째, 기업 입장에서 ‘해당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조직과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는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만약 기존 조직 구조에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면 Fad, 일부 조정 혹은 소폭 확대가 필요하면 Trend, 전면적인 조직 구조 재펀과 자산 재배치가 필요하다면 Core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유행에 대응하되, 그 ‘반짝 유행(Fad)’이 기업의 핵심사업(Core)’이 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하세요. Fad, Trend, Core를 구분하는 능력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스킬입니다.
AI는 Fad일까요, Trend일까요, 아니면 Core일까요? 적어도 Fad는 아닌 것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