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이 알다시피 저는 오래된 Sony의 워크맨을 수리하는 것을 취미로 즐기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뜯어서 청소하고, 고장 난 부품을 교체하면서 리스토어하다 보면 머리를 깨끗이 비울 수 있는데요, 그러다가 이런 질문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왜 옛날 디자인이 지금 디자인보다 더 멋져 보일까?"
실제로 많은 분들이 낡고 오래된 자동차, 음향기기, 가구 등을 보며 “요즘 것보다 예쁘다”, “감성적이다”, “왜 요즘은 이렇게 만들지 못할까?”라고 말하는데요, 이것은 단순한 기분 탓일까요? 아니면, 심리학과 디자인 이론 측면에서 근거가 있는 현상일까요? 찾아보니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이유로 옛날 디자인이 요즘 디자인보다 멋있다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가장 큰 이유는 ‘향수’입니다. 사람은 과거를 떠올릴 때, 실제보다 더 따뜻하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기억하곤 합니다. 옛 물건을 보면 그 시대의 감정과 추억이 함께 떠오르기에, 디자인 자체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워크맨으로 카세트 테이프를 재생하면 어린 시절의 여름방학, 길거리에서 들리던 소리, 심야 DJ의 목소리 등이 되살아나기에 그때의 디자인이 예쁘게 보이겠죠. 첫사랑의 떨림과 그리움에 가슴아프던 기억들. 그런 기억이 ‘묻어있지 않은’ 요즘의 기기는 딱딱한 기계로 보일 뿐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