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은 공급망 관리, 생산 효율화, 운영 최적화 같은 분야에서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그는 사람들을 설득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러 체계를 만들고, 수치를 개선하고, 예측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죠. 만약 이런 사람이 CEO의 자리에 있다면 ‘혁신’이 가능할까요?
팀 쿡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는 리더형 CEO입니다. 그가 CEO가 되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던 조직이었습니다. 그는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개념을 조직 전체에 전파하고자 했는데요, 기존의 닫힌 문화에서 실수해도 괜찮고 계속 배우는, 매우 개방적인 문화로 바꾸는 데 노력했습니다. 기술적이고 운영적인 것보다는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했던 것이죠.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는 Azure, Microsoft Teams, GitHub 인수 등을 통해 새로운 방향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조직은 매니저와 리더 모두를 필요로 하는데요, 그 중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CEO가 매니저형이냐, 아니면 리더형이냐는 조직이 처한 상황에 따라 매우 중요합니다.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안정’만 외치는 매니저는 의사결정을 늦추고 기회를 놓칩니다. 이때는 리더형 CEO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내부적으로 운영 시스템이 불안하거나 인프라가 취약한 조직이라면 단단하게 운영을 책임질 매니저가 절실하겠죠.
혹시 여러분의 조직은 리더가 필요한 시점인데 매니저가 리더십을 잡고 있거나, 매니저가 요구되는 시점인데 리더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는 않는지요? 냉정하게 한번 평가해 보시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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