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는 이 과정에서 이런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첫째, 실수는 인간의 불완전성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 설계의 허점 때문이다.
둘째, 책임보다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이며, 그 중심에는 조직 문화와 절차가 있다.
셋째, 비난보다 학습이 먼저다.
NASA는 사고 이후에 위성 조립 및 테스트 작업에 참여하는 전 직원에게 역할별 책임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작업자뿐 아니라 감독자와 검수자에게도 동일한 사고 사례를 공유하고, 점검 및 승인 절차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교육했습니다.
단지 ‘절차를 따르라’는 말을 외우게 한 것이 아니라, 왜 이 절차가 중요한지를 각자의 위치에서 체감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사고 사례 기반 학습, 감시 역량 향상 훈련, 문서화 규율 강화 등 조직적 장치를 병행해 실수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줄여나갔다고 합니다. NASA의 이런 조치가 많은 조직에 귀감이 되었죠.
실수를 줄이고, 실패에서 배우는 조직을 만들고자 한다면 개인의 무능이나 태만을 탓하는 문화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책임을 묻는 일은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을 우선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고, 구성원들도 실수에서 배우는 용기를 낼 수 있죠.
실수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사람을 바꾸기보다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시스템이라는 틀 안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이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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