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인데요, 여러분도 똑같이 말하고 싶은가요? 실제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은 연봉의 20% 이상을 포기하더라도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정말 돈보다 일의 의미가 더 중요할까요? 여러분도 솔직하게 답해보세요. 막상 선택의 순간(예: 두 개 이상의 직장을 고를 때)이 되면 많은 이들이 일의 의미보다 연봉을 택합니다. 일의 의미는 중요하긴 하지만 현실 앞에서는 후순위로 밀리고 말죠.
연봉보다 일의 의미를 우선하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3가지의 전제조건이 만족돼야 합니다.
첫째, 기본적인 생계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월세 내기가 빠듯하고 통장 잔고가 바닥인데 ‘이 일은 의미가 있어요. 그러니 연봉이 적어도 상관없어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실, 일의 의미는 기본 욕구가 충족된 다음에야 작동하는 욕구입니다. 돈은 생존과 직결되기에 일의 의미는 그 앞에서 작아질 수밖에 없죠.
둘째, 그 일의 의미가 자기 삶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어떤 회사가 아무리 “우리는 세상을 이롭게 만듭니다”라고 외쳐도, 그 일이 자기 삶의 맥락과 닿아 있지 않으면 그냥 ‘남의 이야기’가 되죠. 일의 의미는 주입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느껴야 비로소 가치 있는 무언가가 되죠. 연봉을 적게 받아도 괜찮을 만큼.
셋째, 일하는 환경이 괜찮아야 의미도 유지됩니다.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해도 못된 상사를 만났거나, 조직 문화가 강압적이거나, 항상 강도 높은 업무량에 허덕인다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재미가 있어서 힘든 줄 몰랐다가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일의 의미는 퇴색되고 말죠. 일의 의미는 일단 체력이 받아줘야 가치가 있는 것이고, 업무의 자율성, 상사의 존중, 자신의 성장 가능성 등이 보장되어야 힘을 발휘합니다. 연봉을 적게 받아도 나는 괜찮다, 라고 소리를 지를 만큼.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일의 의미를 연봉보다 우선할 수 있는데요, 여러분이 일의 의미를 주장할 때는 그 일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먼저 규정해야 하고, 그 의미를 확보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까지 돈(연봉)을 포기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시류에 휩쓸려 “일의 의미가 나는 중요해.”라고 쉽게 말하지 말고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