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관계와 신뢰 구축을 위한 일은 AI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고객을 만나 설득하고, 동료와 갈등을 풀고, 협상을 이끌어내는 일은 우리 인간의 일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럴 겁니다. 맥킨지 사는 “AI가 자동화할 수 없는 가장 큰 영역은 인간관계 관리”라고 지적했는데요, 관계와 신뢰 구축이 여러분의 경쟁력을 높여줄 영역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문제 풀이가 아니라 문제 정의와 좋은 질문 던지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AI는 아주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문제를 수월하게 풀어내지만 진짜 문제를 찾아내고 정의하는 데엔 취약합니다. 좋은 답보다 좋은 질문이 무엇인지가 여러분의 경쟁력을 결정할 겁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 역시 여전히 인간의 몫이죠. 겉으로는 AI가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기존 데이터를 재조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죠.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는 “AI가 줄 수 없는 것은 상상력”이라고 했는데요, 상상하고 연결하는 힘은 결국 여러분이 발휘해야 할 역량입니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결정은 AI에게 맡길 수 없는 우리의 일이어야 합니다. AI가 만든 답을 그대로 따르기 전에 그게 사회적으로 옳은지, 우리 회사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스탠퍼드대 페이-페이 리 교수가 “AI의 시대일수록 인간의 가치와 책임이 중심에 서야”한다고 말했는데 괜히 던진 말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라도 AI 덕분에 생긴 여유를 지금까지 말한 해석, 관계 및 신뢰 구축, 문제 정의,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 윤리적 결정에 쏟아야 합니다. 관성에 젖어서는 안 됩니다. “AI가 이런 일을 해주니까 나는 좀 놀아도 되겠네.”라고 안일해지면 AI는 여러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경쟁자가 될 겁니다. 우리는 더 높은 곳에서 놀아야 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