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케팅 팀장이 저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요.
"우리 회사는 협업 문화가 아주 튼튼합니다. 매일 아침 팀 미팅이 있고, 주 2회 부서 간 협의체가 열리죠. 또, 프로젝트마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게 돼 있습니다. Slack과 Notion을 아주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죠."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지난주에 회의가 몇 개였나요?"
한참 다이어리를 보더니 그가 답했습니다.
"어... 한 15개 정도요? 아, 월요일 전사 회의까지 합치면 18개네요."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 회의들은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었나요? 아니면 정보 공유를 위한 것이었나요?"
그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 사실 대부분은 진행 상황 공유하고, 다음 회의 일정 잡는 거였어요. 실제로 뭘 만들거나 결정한 건... 생각해보니 별로 없네요."
우리는 흔히 소통 채널이나 수단이 많고, 회의가 자주 열리고, 모든 사람이 참여할수록 협업이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Slack, Teams, Zoom을 도입하고, 주간 회의, 일일 스탠드업, 부서 간 협의체를 운영하며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죠.
하지만 이런 소통의 대부분이 과연 협업(collaboration)을 위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조정(coordination)일 뿐인데요, 이처럼 많은 이들이 조정을 협업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