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까요? 화상을 통해 소통한 사람들은 화면에 주의를 집중하느라 주변을 덜 인식하고 인지하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상하기가 어렵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합니다. 대면 회의에서는 회의실 전체를 둘러보고, 동료의 제스처를 포착하고, 화이트보드에 낙서를 하고, 때로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데요, 이 모든 행동이 뇌의 인지적 범위를 넓혀주고 창의적 사고를 자극합니다.
하지만 화상회의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시선은 화면에 고정되어 상대방의 얼굴과 공유된 화면만 바라보기 때문에 뇌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각적, 공간적 정보가 극도로 제한됩니다. 생각의 폭이 좁은 터널처럼 막혀있을 수밖에 없죠. 그러기에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창의적인 협업을 촉진시키려면 대면회의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화상회의로 할 것과 대면회의로 할 것을 잘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정보 공유나 진행 상황 보고 같은 회의는 온라인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신제품 아이디어 회의, 문제 해결 워크숍, 전략 기획 회의처럼 창의성과 혁신적 발상이 필요한 회의라면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대면으로 만나야 합니다. 물리적 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서로의 에너지를 직접 느끼며 자유롭게 시선을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 그것이 바로 창의성의 기본 조건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디지털 가상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에서 태어납니다. (끝)
*참고논문
Viswanath, K. (2025, September 8). 3 things to know about managing innovation with hybrid teams. MIT Sloan Management Review, Fall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