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은 인지적인 부담을 크게 줍니다. 제가 곧잘 '당하는' 것처럼, 일하려는 우리의 의지력을 음악이 가져가 버리고 말죠. 일을 시작하고 10~30분 정도는 괜찮지만, 장시간 음악에 노출되면 업무에 쓸 의지력이 부족해지는 겁니다.
직원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일하는 것을 마뜩치 않게 여기는 기업이라면 이 연구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조건 "음악 들으면서 일해도 됩니다"라고 허용하는 것도, "음악 청취 금지"라고 막는 것도 답이 아니겠죠. 저는 직원들이 좀더 업무에 집중하고자 하면 스스로 이어폰을 뺄 거라고 봅니다. 제가 좀전에 글을 다듬으려고 헤드폰을 벗었듯이 말입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집중 구역(focus zones)을 제공하는 것이 조직이 해야 할 조치가 아닐까요? 마이크로소프트의 Inclusive Tech Lab에는 방음 처리와 조명 조절이 가능한 조용한 구역을 만들어 집중이 필요한 직원들을 배려한다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지금 음악을 들으며 일하고 있나요? 음악은 일을 시작할 때 발생하는 저항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의 동반자입니다. 하지만 동반자가 계속 옆에 붙어 있으면 부담스러운 법이죠. 진짜 집중이 필요한 순간에는 침묵과 고요가 최고의 플레이리스트입니다.
* 참고논문
Scott, B. A., Awasty, N., Li, S., Conlon, D. E., Johnson, R. E., Voorhees, C. M., & Passantino, L. G. (2025). Too much of a good thing? A multilevel examination of listening to music at work.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110(5), 74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