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시대입니다. 수많은 기업 리더들이 미래를 예측하려 애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믿음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믿음을 ‘유령 시나리오(Ghost Scenario)’라고 부릅니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유령 시나리오란 리더들이 무의식적으로 공유하는 미래에 대한 암묵적인 가정들의 집합을 뜻합니다. “우리 제품은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존재야”, “이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거야”, “정부의 규제는 지금처럼 우호적으로 이루어질 거야”와 같은 믿음을 말합니다. 여러분이 매번 만들고 수정하는 사업계획과 전략에는 이런 가정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은 현재의 전략과 투자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지만, 동시에 변화의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눈가리개가 되기도 합니다. 즉, 리더들은 미래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 관행, 근거없는 희망이 투영된 유령을 보고 있는 셈입니다. 유령 시나리오에 근거해 만들어진 사업계획과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조직을 떠도는 이 유령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핵심은 ‘당연함’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있습니다. 조직 내에서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성역들을 끄집어내는 진솔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전략 회의나 이사회 의사록, 경영진 인터뷰 등을 통해 조직이 맹신하고 있는 낙관적인 전제들을 명문화해 보세요. 모두가 별다른 이견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바로 그것이 바로 유령입니다. “정말 그러한가?”라고 묻는 순간, 그 유령은 실체를 드러냅니다.